"내 권리 내가 찾겠다"…장애인들 이동편의 앱 개발

 휠체어를 가로막는 턱과 높은 계단, 함흥차사인 장애인 콜택시에 어려움을 겪은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했다.

2일 프로그래밍 회사 가온S&C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체장애 1급인 민모(39)씨와 시각장애 1급 명모(32)씨 등 4명은 오는 5일 청담동 청담평생학습관에서 발표회를 갖고 장애인 이동권 관련 앱을 공개한다.

이들은 가온S&C와 강남구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인 '강남당'의 도움으로 작년 4월부터 프로그래밍과 앱 제작 방법을 배워왔다.

지체장애인인 민씨는 앱 디자인을, 시각장애 1~3급인 명씨 등 3명은 프로그래밍과 소스개발, 서버 구성 등을 맡았다고 한다.

이들이 발표할 앱은 '장애인 이동편의 제공'과 '장애인 콜택시 정보' 등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장애인 이동편의 제공'은 휠체어가 지나기 힘든 턱이나 볼라드 등 도로상황을 감안해 지도상에 최적 경로를 그려주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장애인 콜택시 정보'는 장애인 콜택시의 현재 위치와 도착까지의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강남당 회원인 정성근(46)씨는 "지금은 장애인들이 외출 준비후 몇시간씩 콜택시를 기다리면서 잠시 화장실도 다녀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려움을 장애인들이 스스로 해결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상 가온S&C 대표는 "이 앱은 현재 알파버전이지만 조만간 완성될 것"이라면서 "중증장애인이나, 일반인이나 컴퓨터 앞에선 동등한 사용자일 뿐인 만큼 장애인들이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립할 능력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가온S&C와 강남당은 내달 2일부터 장애인과 최하위,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자 과정 2기를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