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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부산장애인 독도사랑 한마음대축제

및 중증장애인 합동결혼식 보도내용

(KNN뉴스 2012-10-20 방송)

 

(앵커)

부산지역 장애인 부부 5쌍이 울릉도에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독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날씨탓에 독도에 가지는 못했지만 의미 만큼은 남달랐습니다.

울릉도에서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포항 여객선터미널,

장애인들이 목발을 짚고 조심스럽게 울릉도행 여객선에 오릅니다.

부산지역 장애인 100명을 태운 여객선은 4시간만에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동료 장애인 부부 5쌍의 합동 결혼식을 독도에서 치르기 위해 울릉도를 찾은 것입니다.

울릉군청 공무원들도 도동항까지 나와 특별한 손님을 맞았습니다.

 

(고원길/울릉군청 주민생활지원계장/"울릉도는 동해의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시작하는 섬입니다. 이 섬에서 특별히 합동결혼식을 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도행 배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뜨지못해 결혼식은 울릉도에서 올리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46년차 주부인 66살 정정자씨는 곱게 신부화장을 합니다.

(정정자/ 신부/"사람이 태어나서 처음하는 것이니까... 다 누구든지 하는 것인데 못 했다가 이번 기회로 하게 되니까 많이 좀 설레고 그렇네요.")

군복부 시절 탄약고 폭발로 손과 다리를 다친 남편 71살 정영일씨도 결혼식 단장에 바쁜 모습입니다.

정 씨 부부를 비롯한 다섯 쌍의 장애인 부부의 평균연령은 59살,

자식 뒷바라지와 생활고등으로 결혼을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혼례를 올리게 된 것입니다.

 

()-정영일/ 정정자/ 부산 강서구/"앞으로 계획은 좀 더 열심히 생활에 충실하고 상호 마음을 맞춰서 서로 싸우는 일 없이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9년째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진행해온 주최측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광표/부산시지체장애인협회장/"장애인은 국가에서 보호를 하고 지원 받아야 할 대상자가 아니라, 우리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우리 사상은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애국심으로 불 타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날씨탓에 독도에 갈 수는 없었지만 다섯쌍의 장애인 부부는 독도쪽을 바라보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애꿏은 날씨가 사상 첫 독도 장애인 합동 결혼식을 가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애인들의 용기있는 백년가약이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될 전망입니다.

 

울릉도에서 KNN 김민욱입니다.

- 부산경남 대표방송 KNN 김민욱 기자 -